남겨진발자국(with시우)

초등 4학년 국립중앙박물관 외부 도슨트 투어 찐 후기

시우니버스 2026. 7. 7. 12:58

안녕하세요 시우니버스입니다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국중박에 다녀왔어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세 번째 방문인데요 아이가 어렸을 때 공연 보러 한번, 어린이박물관 한번 이렇게 방문했었네요.

그땐 이렇게 번쩍 들 수도 있었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ㅎㅎ 이제는 아들이 저를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돌아보려고 외부 도슨트 수업을 신청했어요.

박물관이나 고궁 같은 유적지는 그냥 보는 것과 도슨트 수업을 들으면서 보는 게 천지 차이고, 아이도 역사를 좋아해서 처음으로 신청해 봤는데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매우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부터 내돈내산 국중박 외부 도슨트 수업 후기 알려드릴게요~!!

 

일단, 저희는 **쌤쌤뮤지엄**이라는 업체의 수업을 예약했어요. 완전 내돈내산이구요. 업체 비댓 없습니다 ㅎㅎ 바로 그냥 오픈!!

저희는 어른4, 아이1 이렇게 5명이 함께 가는 거라 인원수대로 예약했어요.  키즈전용 상품도 있지만, 어른들도 이런 수업 들으면 보는 재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같이 신청했습니다.

주말은 방문객도 워낙많고 대기줄도 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월요일에 방문했는데요.  현장학습을 신청하고 평일에 간 게 진짜 신의 한 수였다 싶을 정도로 비교적 한적한 국중박을 즐길 수 있었어요.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편안한 관람을 원하신다면 무조건 평일방문 하시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먼저 네이버를 통해서 쌤쌤뮤지엄 도슨트를 치면 아이와함께 투어가 가능한 국중박 원데이투어가 나옵니다.  거기서 예약을 하고 투어인원 정보를 입력하면 예약일 하루 전에 담당선생님께서 문자를 주세요.

모임장소와 시간 준비물등을 숙지하고 조금 여유롭게 박물관에 도착하시는 게 좋아요.

저는 평일이라 30분전에 도착해도 충분했지만, 혹시 주말방문 예정이시라면 무조건 한두 시간 전에는 도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상설 전시관 입구부터 줄이 어마어마할 거거든요.

 

예전에는 없었는데, 상설전시관에 가방검색대가 생겼습니다.

공항검색대처럼 가방과 소지품등을 넣고 통과해야 상설전시관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 후 선사고대관 앞에서 기다리면 가이드 선생님이 오셔서 안내를 해 주십니다.

혹시 외부도슨트 없이 오셨다면, 국중박 자체 도슨트 수업을 들으셔도 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자체 투어스케쥴표

 

기다리는 동안 전엔 없었던 커다란 전시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바로 김정호 선생님의 대동여지도 입니다.

김정호 선생님의 대동여지도

 

실제크기보다 조금 작게 축소하여 전시된 대동여지도.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그저 경이롭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 대동여지도예요.

우리나라를 남북 120리 간격의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의 지도를 1권의 첩으로 만들었습니다. 각 첩은 동서 80리를 기준으로 펴고 접을 수 있게 제작하여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하네요.  모든 첩을 펼쳐 연결하면 세로 약 6.7미터, 가로 약 3.8미터 크기의 대형 전국지도가 됩니다.

전시관 안쪽에는 실제 대동여지도의 부분이 전시되어 있어서,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지도를 구경하다 시간이 되어 본격적인 투어에 나섭니다.

선사시대인 구석기 신석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역사시대로 넘어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중방 1층을 전체적으로 도는 투어이구요.  소요시간은 10분 휴식시간 포함 2시간 반정도 소요됩니다.

저희가 만난 선생님은 여시경 선생님이셨는데 일단 목소리가 듣기 편하고, 말의 속도나 톤이 매우 안정적이셔서 이어폰으로 들어도 불편함이 없었어요.

총 12명 정원인데 저희는 평일이라 그런지 7명이 참여했고, 그중에 초딩은 저희 아이밖에 없어서 선생님의 질문공세를 받게 되었는데요.  평소에 역사도 좋아하고 관심도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관심 가져 주시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시니 2시간 반동안 선생님 바라기가 되어서 눈이 반짝반짝 거리더라구요.  마지막엔 선생님과 기념사진도 찍고 싶어 할 정도로 즐겁게 잘 관람했습니다.

업체별로 또 선생님별로 도슨트수업의 질이 많이 바뀌는 걸 경험해 봤는데, 쌤쌤뮤지엄은 검증된 선생님들로 진행된다고 해서 믿고 예약했었는데요. 아직 한 번밖에 안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았어요. 선생님께서 덕수궁 야경투어도 추천해 주셔서 다음엔 덕수궁으로 또 투어 가봐야겠어요.  아이가 크니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이 하나하나 생기는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이번 국중박 원데이투어는 전체적으로 한번 싹 훑는 수업이라 시대시대를 아주 깊게 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시대별 이야기나 유물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주시는 게 어른이 들어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눈이 번쩍번쩍해지는 신라시대의 화려한 금관

 

여러 유물들이 다 멋있었지만 그중 제일 화려했던 건 삼국시대의 황금 문화를 보여주는 신라의 [금관]이었던 것 같아요.

신라의 금관은 진짜 가까이서 봐야 진가가 드러납니다.

멀리서 봤을 때도 멋지지만 가까이서 금관의 작은 디테일까지 봐야 진짜 다 본 거라고 할까요? ㅎㅎ 금관뿐만 아니라 모든 장신구들이 아주 작고 세세한 디테일들이 살아있고 예뻤어요. 까만 배경 속에 홀로 빛나는 순금의 자태가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다운지, 아이뿐만 아니라 같이 간 저도 넋을 잃고 바라봤네요. 

여기서 도슨트 선생님이 금관에 달린 곡옥(굽은 옥)이 뭘 의미하는 걸까요?라고 아이한테 물어봤는데, "음... 크로아상??" 이라고 대답한 저희 아이 때문에 다 같이 빵 터졌네요.  배가 고팠나 봅니다 ㅎㅎ 사실 저 곡옥은 태아의 형태를 본 딴 모습이라고 해요. 

보자마자 태아같이 생겼다 싶긴 했는데, 진짜 태아일 줄을 몰랐어요.  초음파도 없던 그 시절에 어떻게 태아의 모습을 알았을지 신기했습니다^^

 

신라의 다양한 황금 장신구들

 

조선시대 청화백자 앞에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시대로 왔어요.

케데헌을 너무 재밌게 봤었는데 좋아하는 더피무늬가 그려져 있는 청화백자 앞에서 귀엽게 포즈 잡는 시우네요.

 

구석시부터 조선시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구석기시대의 주먹도끼부터 조선시대의 달항아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인류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수업이 다 끝나고 나니 2시간 반이 훌쩍 넘었네요.

11살 아이부터 40대 어른들까지 함께 하는 수업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주신 선생님 덕분에 또 한 번 아이와의 추억을 잘 쌓을 수 있었어요.

 

투어가 끝난 후,  국중박의 하이라이트인 '사유의 방' 반가사유상을 보러 갔는데요.

독립공간으로 꾸며진 곳으로 어두컴컴하고 고요한 통로를 지나 넓은 공간으로 들어서면, 두 점의 국보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 계십니다.  붐비지 않는 날이라 앞에서 옆에서 또 뒤에서 천천히 보고 있으니 시공간을 초월한 깊은 울림이 느껴지더라고요.  이곳이 왜 국중박의 하이라이트 공간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유의방은 입구부터 압도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단독관인만큼 얼마 전 다녀왔던 국립 부여박물관의 백제 금동대향로가 전시된 곳과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금동대향로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로!!

https://ga-party.tistory.com/entry/%EC%95%84%EC%9D%B4%EC%99%80-%ED%95%A8%EA%BB%98%ED%95%9C-1%EB%B0%95-2%EC%9D%BC-%EB%B6%80%EC%97%AC-%EC%97%AC%ED%96%89-%EB%B0%B1%EC%A0%9C%EC%9D%98-%EC%8B%9C%EA%B0%84%EC%9D%84-%EC%97%BF%EB%B3%B4%EB%8B%A4다

 

아이와 함께한 1박 2일 부여 여행 : 백제의 시간을 엿보다

안녕하세요 시우니버스입니다.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충남 부여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와 엄마들의 감성을 모두 채운 완벽한 코스를 공유할까 합니다. ## 1일 차: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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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또다시 한번 느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한두 번으로 다 볼 수 있는 곳이 아닌 것 같아요.

**쌤쌤뮤지엄**에는 시대별로 나눠져 있는 키즈전용 투어상품도 있더라구요. 아이와 상의해서 이번 방학 때는 시대별 투어를 진행해 봐도 될 것 같아요.

이제 곧 여름방학이 다가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ㅎㅎ 아직 지난겨울에 다녀왔던 말레이시아는 반도 정리를 못했는데, 벌써 여름입니다.ㅜㅜ

짧은 여름방학이지만, 또 신나는 여름이니만큼 여러 가지 여행계획을 많이 세우고 계실 텐데요.

마냥 즐겁게 노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기억에 남을만한 박물관 투어도 방학 중간중간 끼워 넣어서, 지식 한 스푼 채워 넣는 방학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의미없는 발자국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