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우니버스입니다.
지난주는 이사와 함께 바둑대회 행사가 있던 주였어요. 그로 인해 주말이 거의 순삭 되어 너무나도 피곤한 한 주가 될 거 같네요 ㅎㅎ
우리 집 초딩아이는 바둑을 시작한 지는 좀 되었는데요.
문화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문화센터의 특성상 뭔가 깊이 있게 배우지는 못한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긴 했는데, 아이가 좋아하니 그냥 계속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겨울 말레이시아로 한 달 살기를 가게 되면서 문화센터 수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새 학기부터는 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바둑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방과 후 바둑 수업을 하며 좀 더 깊이 있게 빠르게 진도를 나가다 보니 아이가 바둑에 새롭게 더 흥미를 갖게 되었고, 중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 안산시장 배 바둑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 간 바둑대회에 몇 번 나간 적은 있었지만 늘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요. ㅎㅎㅎ 어릴 땐 다들 비슷한 실력으로 재미삼아 참가하는 대회였지만 이제 고학년이 되면서 진심으로 공부하고 실력을 키워 나오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한 판도 이기지 못하고 돌아온 적도 있었답니다.ㅜㅜ
말레이시아에 다녀오고 방과후 바둑 수업을 처음 듣기 시작할 때가 위의 이런저런 이유로 약간 흥미가 떨어질 때였는데, 다시 수업에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선생님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하다 보니 아이도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배우고 싶어 하더라고요.
두 달 바짝 새롭게 배우고 대회에 참가해 보았답니다.^^
그간 단체전만 몇 번 참가해 보다가 이번엔 개인전 첫 참가라 딱 한 번만!! 이겨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ㅎㅎ
💡 긴장감 넘쳤던 대회장 분위기
대회장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수많은 참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로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조용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대국장을 보니 제 심장이 더 떨리더라고요.
아이가 잔뜩 긴장한 채로 상대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귀여웠어요. 1승만 하자!! 하고 간 터라 앞에 친구가 혹시 안 오려나?? 부전승 가나?? 라는 삐뚤어진 생각도 했지만, 막상 대국이 시작되니 바둑판 앞에 앉아 진지하게 돌을 고르는 눈빛만큼은 프로기사 못지않은 진지함이 묻어났습니다.

💡 생생한 현장 분위기는 숏폼(Shorts) 영상으로!
사진과 글만으로는 그날의 팽팽하고 뜨거웠던 대회장 열기가 다 담기지 않아서, 현장 모습을 가볍게 숏폼 영상으로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려두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shorts/EPgaNZmDems
🏆 개인전 진행방식 🏆
같은 조원들끼리 예선 3판을 진행 한 뒤 예선 진출자를 가리고 본선부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올라가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 초등 바둑대회 참가 및 참관 팁
혹시 다음 대회를 준비하시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남겨둡니다.
- 주차하기 : 안산시장 배 바둑대회는 안산시 단원구 와동체육관에서 진행되었어요. 대회당일에는 체육관 주차장과 연결되어 있는 운동장까지 주차장을 개방이 되어 조금만 일찍 가면 주차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 대국장 자리 잡기 : 체육관 안 1층에서 대국이 진행되고 앞에 붙어있는 표를 보고 자리를 찾아 앉으면 됩니다. 대국이 시작되면 학부모들은 2층관객석으로 이동해 대국을 지켜볼 수 있으며, 일찍 도착했다면 아이가 잘 보이는 자리를 먼저 잡아 놓는 게 좋습니다.
- 간단한 간식 준비: 머리를 많이 쓰는 아이들을 위해 대국 전 초콜릿이나 음료수 같은 당 충전용 간식을 챙겨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엔 강당 안이 더울 수 있으므로 손선풍이나 개인용 물통을 챙기는 게 좋겠더라고요.
- 아이 멘탈 케어: 바둑은 멘탈 스포츠인만큼, 아이가 지고 나오더라도 절대 아쉬운 티를 내지 않고 "끝까지 멋지게 대국을 마친 것만으로도 최고"라고 꼭 안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위에 언급했듯이 저희는 딱 1승을 목표!!로 참가한 대회였는데요.
너무 감격스럽게도 시우는 예선 3판 3승으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

한 판 한 판 이길 때마다 문자로 알려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마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는데, 본선 첫 판에서 바로 강적을 만나 광탈하며 대회가 마무리되었답니다. ㅎㅎ
본선에서 광탈한 시무룩한 표정으로 장려상을 가지고 오길래 저는 우리의 목표를 잊었냐며 마음껏 축하해 주니 그제야 표정이 풀리며 대회 참가 전 마음을 상기시켜 기쁜 표정으로 바뀌는 아이를 보니 역시 초딩은 초딩이다 싶었네요 ㅎㅎ

비록 몸은 이사 피로로 천근만근이었지만, 진지하게 대국에 임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더 큰 에너지를 얻고 온 하루였습니다. 승패를 떠나 정정당당하게 도전한 모든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맛에 힘들어도 아이 키우나 봅니다. 😊
꼭 바둑이 아니더라도 뭔가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승패 상관없이 이런저런 대회를 참가해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이기고 지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만족감을 느껴도 보고 부족한 점을 되돌아도 보며 아이가 조금씩 단단해질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 사회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용어가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요, 저는 어릴 때일수록 많이 져보고 부딪혀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잘 못 된 점을 고쳐나갈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게 되는 거 아닐까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더 강하고 단단합니다. 작은 거 하나에 크게 흔들리지 않더라구요.
그러니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
의미없는 발자국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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